족제비는 벼룩이 온몸을 물면 나무토막을 물고 먼저 꼬리를 시냇물에 담근다.
그럼면 벼룩이 물을 피하여 허리와 잔등이로 모여든다.
담그면 피하고 담그면 피하고 하여 차츰 목까지 물속으로 넣는다.
벼룩이 모두 나무로 모이면 나무를 물에 버리고 언덕으로 뛰어 오른다.
누가 가르친 것도 본래 언어로 서로 깨우쳐 준것도 아니다.
벼룩은 물을 싫어한다. 그러나 족제비는 온몸을 물에 '한번에'담가 봤자 벼룩이
퇴치되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벼룩이 서서히 몸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차츰차츰' 물에 들어가는 것일까?